“싱가포르 美과학자 타살됐다…누군가가 자살로 위장”

“싱가포르 美과학자 타살됐다…누군가가 자살로 위장”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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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의학자 “숙련된 암살자가 목졸라 살해”…수사 새국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미국인 과학자 셰인 토드(당시 31세) 박사를 누군가 목 졸라 살해 후 자살로 위장했다는 법의학자의 진술이 나와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의 부법의관인 에드워드 아델슈타인(75)은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경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에서 “사인은 목 주위 결찰(結紮·혈관이나 조직의 어느 부위를 졸라 혈행을 멎게 하는 것)에 따른 교살”이라며 “그의 죽음은 타살, 즉 살인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진 화상 진술에서는 “토드가 일차적으로 ‘테이저’(전기 충격기) 공격을 받고 누군가의 팔로 목 졸림을 당한 후 목을 매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싱가포르 정부 관련 기업인 마이크로전자연구소(IME) 연구원으로 근무한 토드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관련돼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6월 돌연 IME에서 사직한 토드는 이틀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토드의 부모는 아들의 유품에서 IME와 화웨이의 질화칼륨(GaN) 공동 프로젝트를 담은 하드드라이브를 발견했다며 작년 미국 의회에 재조사를 청원했다. GaN은 제3세대 반도체 기술로 상업적 용도와 함께 군사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아델슈타인은 이날 진술에서 토드가 두 회사에 “매우 위험한 인물”이었다며 토드의 사체사진과 정황증거 등을 볼 때 “그들이 토드를 죽였고, 매우 숙련된 암살자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슈타인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토드의 교살을 추측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싱가포르 경찰은 그러나 유가족 측 증인인 아델슈타인 외 다른 두 명의 미국인 법의학자가 사인을 자살로 확인했다면서, 이들도 곧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드의 사인에 대한 싱가포르 당국의 최종 판결은 다음 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화웨이와 IME 측은 공동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초보적 수준에서 논의한 적은 있으나 실제 진행한 적은 없다며 일련의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작년 10월 화웨이와 중국 통신기업 ZTE 등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분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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