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동성애자 겨냥한 증오범죄 잇따라

뉴욕서 동성애자 겨냥한 증오범죄 잇따라

입력 2013-05-19 00:00
수정 2013-05-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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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시내서 30대 동성애자 권총 피살

미국 내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동성애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시 레이먼드 켈리 경찰국장은 주말인 1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시 한복판인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서 엘리엇 모랄레스(33)가 동성애자인 마크 카슨(32)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슨이 살해당한 그리니치빌리지는 뉴욕의 대표적인 동성애자 밀집지역으로 동성애자 권리를 신장하려는 각종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건 당시 모랄레스는 동성애자를 조롱하는 발언을 하며 카슨과 그의 애인을 계속 쫓아갔다. 참다못한 카슨이 뒤를 돌아보자 모랄레스는 “죽고 싶냐”며 그를 협박한 뒤 권총을 꺼내 카슨의 얼굴을 향해 쐈다.

모랄레스는 범행 직후 총을 버리고 도주했으나 뉴욕대학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카슨은 병원에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켈리 경찰 국장은 뉴욕에서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빈발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서 발생한 다른 사건들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 한 동성애자가 카슨이 사망한 장소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0일에도 동성애자 커플이 맨해튼 시내의 한 당구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한 뒤 자신들을 구타했다고 밝혔다.

동성애자 증오범죄가 계속되자 크리스틴 퀸 뉴욕시 의회 의장은 충격적이고 무분별한 폭력이라며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동성애자 뉴욕시장을 노리는 퀸 의장은 “다양성이라는 최고의 강점을 가진 뉴욕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주를 비롯해 11개주와 워싱턴DC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연방 대법원은 현재 동성 결혼을 금지한 연방법의 위헌성 여부를 심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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