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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커창 총리, 전임 원자바오와는 다른 스타일

중국 리커창 총리, 전임 원자바오와는 다른 스타일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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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신임 중국 총리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드러냈다.

원 전 총리는 이야기할 때 한시(漢詩)와 중국 고사 속 이야기를 즐겨 인용했다. 지난해 3월 총리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청나라 정치가였던 임칙서(林則徐)의 말을 인용했고 퇴임 인사에서도 중국 한시를 인용해 자신의 소회를 표현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2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했지만, 중국 고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큰길을 가고, 사람을 근본으로 삼고, 천하를 이롭게 한다’(行大道, 人爲本, 利天下)라는 말로 자신의 철학을 표현했지만, 리 총리는 이 말은 자신이 인생 경험에서 터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말하는 도중 쉬어가며 천천히 말을 했던 원 전 총리와는 달리 빠르게 이야기했으며 팔을 많이 사용했다. 또 준비된 원고도 읽지 않는 듯했다.

달라진 총리 스타일에 대해 중국인들은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미사여구가 많았던 원 전 총리 스타일보다 리 총리 같은 스타일이 실제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한 편에서는 리 총리의 발언 스타일이 ‘밋밋하다’라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홍콩 정치평론가인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원 전 총리가 과거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각종 수치를 인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 총리는 숫자들을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해 리 총리의 어조는 원자바오보다 비교적 자연스러웠고 허세가 덜했다”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은 “리 총리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관료로 보인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리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문제들을 건드리지 않고 넘어간 점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공직자 재산 공개 같은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적 인권 침해 제도인 노동교화제에 대한 질문에는 개혁방안이 올해 나올 것이라고 답했고 프랑스 기자가 환경오염과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묻자 경제 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을 뿐이다.

또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이나 북한 핵실험 등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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