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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치 10분의 1로 폭락한 미국 신문사들

시장가치 10분의 1로 폭락한 미국 신문사들

입력 2013-03-01 00:00
업데이트 201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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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타임스·시카고트리뷴 등 매물로 나와

사양산업 취급받는 신문 업계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세계 공통의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큰 신문들까지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볼티모어선 등 대도시 유력 신문들이 최근 시장에 나왔다.

이 회사들의 모기업으로 파산의 시련을 겪은 트리뷴컴퍼니는 이들 3개 신문을 포함해 신문사 8곳을 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 등을 소유한 뉴욕타임스컴퍼니도 자회사 보스턴글로브의 매각을 고려한다고 얼마 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모두 명성이 높았지만 10∼20년 전의 전성기 때보다 가치는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미디어 전문가 켄 닥터는 말했다.

보스턴글로브는 1993년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의 10% 액수인 1억1천만달러(1천200억원) 정도에 거래될 것이라고 닥터는 설명했다.

최근의 사례는 신문사의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를 거느린 필라델피아 뉴스페이퍼그룹은 2006년 5억1천500만달러(5천600억원)에 팔렸지만,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5천500만달러(600억원)에 다시 넘어갔다.

또 2011년 시카고선타임스는 17년 전 가격의 9분의 1인 약 2천만달러(217억원)에 팔렸다.

미디어 벤처 컨설턴트 앨런 무터는 신문사들이 크게 의존했던 생활정보 광고 수입이 가장 높았을 때보다 75%나 격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크레이그리스트 같은 공짜 생활 광고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히 대도시 신문들의 사정이 가장 나쁘다고 덧붙였다.

신문들은 판매 부수 감소와 이에 맞물린 광고 매출 하락, 그리고 높은 배달비용 때문에 고전한다.

무터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를 제외하고는 매물로 나온 신문사들을 사려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머독은 권위 있는 신문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소규모 신문사들은 사정이 매우 심각하지는 않지만, 대도시의 큰 신문들은 경비 절감 노력에도 이윤을 내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소도시 신문 여러 곳을 샀지만 큰 신문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벼랑 끝에 몰린 신문들은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에서 수입을 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온라인 기사 유료화를 시작해 지금은 광고보다 구독료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린다.

워싱턴포스트도 온라인 유료화를 검토하고 경영난 때문에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애틀타임스 역시 다음 달부터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받기로 지난주 결정했다.

뉴올리언스 등 몇몇 도시의 여러 신문은 광고 수입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아끼려고 신문 발행을 주당 3회로 줄이려고 시도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뉴스위크 등 경영 부진에 허덕이다 종이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매체로 변신하는 신문과 잡지도 속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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