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시사

시리아·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시사

입력 2013-02-02 00:00
업데이트 2013-02-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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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 공습할 능력있다” 美, 이스라엘 공격 두둔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전투기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도 보복 위협에 가세하면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 “시리아는 영토와 주권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국가들은 이번 공격이 가져올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외무부는 또 이스라엘의 공습이 1974년 양국이 체결한 분리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에 대해 명백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 압둘 카림 알리 레바논 주재 시리아 대사는 “시리아는 불시에 보복 공격을 가할 선택권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도 시리아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아랍담당 차관은 “다마스쿠스 인근에 가해진 시오니스트 정권의 공격은 이스라엘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 행위도 자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2007년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 직후 보복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공격은 하지 않았던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보복 공격을 감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전날 새벽 전투기를 동원해 다마스쿠스 인근 군 과학 연구시설과 레바논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가 보유 중인 화학무기가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공습에 대해 여전히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가운데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시리아는 더 이상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둔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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