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공항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로 승무원 4명 사망

러’공항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로 승무원 4명 사망

입력 2012-12-30 00:00
업데이트 2012-12-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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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은 중태…모스크바 항공사 소속 Tu-124 여객기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승무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내무부 공보실 관계자는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오후 4시 35분께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투폴례프(Tu)-124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안전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12명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내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기에 승객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2명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부상자도 모두 중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은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가 기장과 부기장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항공 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레드 윙스(Red Wings)’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는 이날 체코 중부도시 파르두비체에서 브누코보 공항으로 비행한 뒤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 사고기는 안전차단벽과의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머리와 몸통, 꼬리 부분으로 세 동강 났으며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 실수 혹은 기체 결함을 꼽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동시에 엔진 출력 저하나 엔진 고장 등의 원인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날 하루 전 Tu-124의 제동장치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을 항공기 설계사인 ‘투폴례프사’로 발송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항공청은 “같은 기종의 다른 여객기가 지난 21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의 톨마초보 공항에서 역시 활주로를 벗어나는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며 “당시 여객기가 착륙한 뒤 두 개 엔진의 역동(逆動)장치가 켜지지 않고 제동 장치 일부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항공청은 “이 기종 여객기에 유사한 문제가 이전에도 발견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28일 투폴례프사에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120여 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출동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을 파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 규명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나탈리야 티마코바 총리 공보실장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현장에 나가 있는 당국자들로부터 사고 정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실장이 발표했다.

Tu-124 여객기는 러시아 투폴례프 설계사무소가 1980년대 말 개발해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 중거리 쌍발엔진 제트 여객기다. 모두 21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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