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4세 참전용사 “우경화 안돼” 총선 출마

日 94세 참전용사 “우경화 안돼” 총선 출마

입력 2012-12-14 00:00
업데이트 2012-12-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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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6일 치러질 일본 총선에 94세 참전용사가 최고령 후보자로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이타마현 12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와시마 료키치씨.

료키치씨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에 태어나 1937년부터 7년간 중일전쟁에 참전한 백발의 노인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와 원자력 발전소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장례비용으로 남겨둔 300만 엔(약 3천800만원)을 털어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19세 때 참전한 중일전쟁을 회고하며 “이대로 죽으면 전쟁에서 먼저 간 전우들에게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며 “솔직히 당선할 가능성은 작지만 내 뜻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쟁 당시 일본은 아무런 조건 없이 (중국에) 항복했다”며 “지금 일본의 모습에 우려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료키치씨는 지난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를 겨냥해 “’국방군’이라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이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본 중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12개 정당에서 모두 1천504명이 입후보했고 이 중 24세의 아오키 카즈야가 최연소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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