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바위섬’도 이름붙이는 일본

손바닥만한 ‘바위섬’도 이름붙이는 일본

입력 2012-11-15 00:00
수정 2012-11-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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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속 ‘섬’ 작명…내년 수백개 명명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면서 작은 ‘섬’에 이름을 붙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이런 일본의 섬 작명 실태를 상세히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상보안청의 수로(水路)학자 사이토 아키노리는 도쿄의 사무실에서 매일 해도와 위성사진을 살펴가며 광대한 서태평양 지도에 찍힌 먼지 같은 점을 분석한다. 이런 수백 개의 점이 진짜 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일본은 자국 영토에 무인도 421개를 포함해 섬 6천852개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는 원둘레 100m 이상의 섬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섬의 크기는 이보다 더 작을 수 있다.

일본 관리들은 섬을 “물에 둘러싸이고 밀물 때도 물 밖에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 정의한 유엔 해양법협약을 인용했다.

사이토는 예를 들어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바위 가운데 일부는 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측정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의 크기는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그는 두 팔로 나무를 감싸듯 원을 만들었다. 그는 “밀물 때에 꼭대기가 물 위에 있으면 섬”이라고 말했다.

작은 섬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일본의 전략은 의회가 해양 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법을 제정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이 계획을 위해 외딴 섬을 확인해 이름을 붙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 관리들은 이 작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토를 확장하려는 목적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새 섬을 지도에 더하는 것이 아니라 있던 점에 이름을 붙여 이미 지배하는 곳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은 일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3월 일본은 섬 작명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센카쿠열도에서 가까운 작은 땅덩어리 4개를 포함해 39개 섬에 이름을 붙였다. 그러자 중국은 하루 만에 센카쿠의 같은 바위를 포함해 71개 섬 이름을 공개한 것으로 대응했다.

당시 이름이 붙은 섬 가운데는 올림픽 수영장 크기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일본은 내년에 수백 개 섬의 이름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사이토는 전했다.

그는 해도에 있는 이름 없는 점이 섬인지 아니면 암초나 등대 같은 구조물인지 파악한다. 특히 분쟁 지역과 그 부근의 점은 특별히 조심스럽게 판단한다. 매우 멀리 떨어진 곳이라 배가 거의 지나지 않고 해도도 50~60년 전의 것밖에 없을 때가 흔하기 때문이다.

사이토가 지도의 점을 섬으로 분류하면 내각 관방의 야마가타 소이치가 이름을 붙인다. 그는 근처의 상대적으로 큰 섬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이거나 지방 관리를 통해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을 찾기도 한다.

홋카이도 에사시 지역의 관리로 이곳의 토박이인 시로사와 아쓰히토는 야마가타의 전화를 받고 수소문 끝에 나이 든 어부들이 ‘여울’이라고 부르는 작은 땅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젊은 어부들은 이런 땅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시로사와는 “정부는 그것(땅덩어리)을 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섬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실제와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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