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무바라크가 대선결과도 덮었다?

병상의 무바라크가 대선결과도 덮었다?

입력 2012-06-22 00:00
수정 2012-06-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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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선관위, 발표 연기… ‘시간 벌기 작전’ 의혹

이집트 선거 당국이 21일로 예정됐던 대선 결과 발표를 하루 전에 갑자기 연기하면서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와 대선 승리가 유력한 무슬림형제단 간 권력 투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임상적 사망’ 상태로까지 보도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산소호흡기를 뗄 정도로 호전됐지만 의식을 회복했는지에 대해선 엇갈린 주장이 나오면서 정국은 더욱 혼미해지는 양상이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결선을 치른 두 후보 진영이 신고한 400건의 부정 선거 의혹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결과 발표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발표일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선관위 관계자는 “23일이나 24일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신문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아흐마드 샤피끄(71) 후보는 지난 16, 17일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에 상대방 후보들의 선거 부정 의혹을 경쟁적으로 제기했다.

선관위의 결정은 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다투는 상황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먼저 조사해 시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군부나 샤피끄 후보와 마찬가지로 선관위도 무바라크 시절 인사들인 점을 감안할 때 배경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무슬림형제단 대통령의 탄생을 경계하는 군부가 대선 결과 발표를 늦춰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앞서 군부는 대선 직전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리고 대선 투표 직후엔 임시헌법을 발표하는 등 권력 재집권 야욕을 의심케 하는 행동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은 선관위의 발표에 반발하며 전날에 이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카이로 외곽 마디 군병원에 입원한 무바라크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한 보안 관계자는 “호흡기를 뗐고 심장 등 주요 기관들도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으나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지만 알아라비야 방송은 의식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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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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