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총리, 비즈니스 포럼 연설서 제안
2015년까지 창설될 예정인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단일 통화를 도입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단일경제공동체: 새로운 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2015년까지 창설될 EEU의 규모에 대해 미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당장은 논의 대상이 아니겠지만 국제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생각할 필요가 있는 문제, 특히 특정한 결제수단 도입과 궁국적으론 단일 통화를 채택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 사용하는 유로화와 유사한 단일 통화를 EEU도 채택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는 현재 옛 소련권 국가들을 끌어모아 하나의 거대한 경제연합체를 창설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3국이 참여하는 관세동맹(단일경제공동체.CES)가 본격 출범했고 2015년까지 이를 확대해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이 추가로 참여하는 EEU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EEU는 회원국들 간의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력 등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상호 교역을 증대시키고 최종적으로는 조율된 통화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을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EEU 창설 업무를 추진할 실무기구인 ‘유라시아경제위원회’ 창설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 지도부는 EEU를 더 발전시켜 유럽연합(EU)에 필적하는 ‘유라시아연합(Eurasian Union·EAU)’을 창설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푸틴은 지난해 10월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EAU 창설안을 처음 제시했고 5월 취임 후 이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옛 소련권 통합을 대외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선 푸틴의 EAU 창설 구상을 ‘경제판 소련 부활’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