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中 인권운동가들

다시 주목받는 中 인권운동가들

입력 2012-05-03 00:00
수정 2012-05-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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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탈출 도운 ‘배트걸’ 허페이룽…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감옥 내 인권 폭로 웨이징성

죽음을 무릅쓰고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인 천광청(陳光誠)의 기적적인 탈출을 도와준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편배달원으로 가장해 공안(경찰)을 따돌리고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 이난(沂南)현 둥스구(東師古)촌 집에 있던 천을 베이징까지 차로 데려와 ‘배트걸’이란 별명을 얻은 허페이룽(何培蓉)은 지난 1일 난징(南京)의 자택에 연금 중이라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영어교사인 허는 수차례 둥스구촌의 천을 찾아갔다가 협박·구타·감금된 바 있는 인권운동가이다.

탈출을 도와준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네티즌들은 그녀의 아이디 ‘펄 허’(Pearl her)에서 따온 ‘진주를 돌려달라’(還我珍珠)를 구호로 석방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웨이보(微博·트위터)를 통해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을 향해 “당신은 천이 자유의 몸이라고 떠들지만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공개 도전했을 정도로 반골(反骨) 기질을 지녔다.

천을 인계받아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 들여보낸 궈위산(郭玉閃)은 노벨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주도로 2008년 303명이 서명한 중국 민주화 촉구선언 ‘08헌장’에 이름을 올린 반체제 학자다. 공맹(公盟) 등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공안당국에서 풀려났다.

총연락책을 맡았던 베이징의 후자(胡佳)와 그의 부인 쩡진옌(曾燕)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당초 환경문제로 시작한 후는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도화선이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를 위한 추모 행사를 주도하고 납치된 가오즈성(高智晟) 인권변호사 등을 위한 구명을 벌이다 수차례 구류·연금되기도 했다. 2007년 유럽의회에서 중국 인권실태를 증언한 뒤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3년여간 감옥생활을 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은 바 있다.

옥살이 중인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은 적지 않다. 노동자와 농민,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지하교회 신도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선 가오즈성 변호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감옥에 수감돼 있다. 감옥 내 인권 상황을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로 유명한 웨이징성(魏京生)은 10여년 수감 끝에 1997년 추방된 뒤 미 워싱턴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1996년 사하로프상과 로버트케네디인권상을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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