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유럽재정안정기금’ 신용 강등… 유로존 ‘금고’ 휘청

S&P ‘유럽재정안정기금’ 신용 강등… 유로존 ‘금고’ 휘청

입력 2012-01-18 00:00
수정 2012-01-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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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6일(현지시간) 유럽 재정 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해 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EFSF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AAA등급 유지 국가들의 추가 출연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EFSF를 대체할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P는 이번 결정이 지난주 유로존 9개국의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보증해 주는 AAA등급 국가가 기존 6개국에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4개국으로 축소되면서 EFSF 재원 중 AAA등급 국가들이 보증·지원하는 비중은 62.2%에서 37.3%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해서 44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AAA등급을 유지한 유로 국가들의 추가 출연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유로 위기 해결을 위한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오는 7월 조기 출범에 합의한 ESM의 재원 확보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르틴 코트하우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ESM 재원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은 ESM의 납입 자본금 210억 유로를 5년에 걸쳐 출연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초기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 도래를 앞둔 그리스는 조속한 시일 내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프로그램 협상을 끝내야 하지만 최근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비자발적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유엔이 17일 발간한 ‘2012 세계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하강할 수 있는 언저리를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채무위기 해결과 고용창출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0.5%에 그치고, 1인당 소득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극복되더라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8%보다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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