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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린이 1일 섭취열량, 美어린이 간식보다 적어”

“北어린이 1일 섭취열량, 美어린이 간식보다 적어”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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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이 하루에 먹는 끼니의 평균 열량은 (미국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햄버거나 초콜릿바 하나보다 못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평양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크게 늘어나고 시장과 중산층이 태동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까지 5년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연구원으로 체류 중인 스위스개발협력처(SDC)의 카타리나 젤웨거 전 평양사무소장은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젤웨거 전 소장은 “90년대 대기근 때처럼 굶주리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만성적인 영양실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고아원에서 만난 아이들이 키나 몸집 등을 볼 때 7∼8세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14살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지원식량 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처럼 해당국 정부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한 뒤 “계획적으로 식량배급에 직접 관여하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웨거 전 소장은 “북한 사람들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현재 굶지 않고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 등 매우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도 벅찬 상태여서 처한 상황이나 변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식량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량지원의 최대장애는 최근 세계경제의 어려움보다 오히려 정치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최근 일각에서는 북한의 식량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90년대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북한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일단 평양과 그밖의 지역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은 뒤 평양만 놓고 보면 휴대전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교통량도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자주 왕래가 이뤄지는 중국인들에 의해 패션이나 머리스타일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젤웨거 전 소장은 1978년 국제 가톨릭 구호단체 ‘카리타스’ 소속으로 홍콩에 파견돼 아시아 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을 시작한 뒤 1993년부터 북한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6년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SDC 평양사무소장으로 북한에 체류했다. 그는 최근까지 군사시설 등 민감한 곳을 제외한 북한 전 지역을 돌면서 구호활동을 펴 ‘북한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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