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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혈진압 지속‥“최소 37명 또 사망”

시리아 유혈진압 지속‥“최소 37명 또 사망”

입력 2011-08-05 00:00
업데이트 2011-08-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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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복수정당 허용‥야권 “시위해산 획책일 뿐”

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시리아에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보안군이 3일(현지시각) 시위 거점인 하마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30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목격자와 인권 운동가 등이 4일 밝혔다.

하마에서 겨우 탈출한 한 주민은 이날 니코시아 주재 AFP 지국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30명의 시신이 시내 여러 공원에 매장됐다”고 전했다.

신변 위험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부상한 주민 수십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건물 다수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의 시내 중심가 정황에 관해 “탱크들이 시내 전역, 특히 아시 광장 안과 요새 안팎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격자는 “어제(3일) 시리아군이 터지면 산산조각이 나는 폭탄으로 공격했다”고 주장, 살상력 높은 집속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하마에선 전날 포격에 이어 4일 아침에도 간헐적인 기관총 총격 소리가 계속 들렸으며 저격수들이 민간병원의 지붕 위에 배치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하마의 상황이 몹시 어려우며 통신과 전기, 수도가 끊기고 식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하루 최소 7명이 라마단 기간 야간 특별기도회를 마치고 시위에 나섰다가 보안군의 강경 진압에 희생됐다고 인권 운동가들이 전했다.

2명은 다마스쿠스 인근 미단에서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3명은 나와 지역의 남쪽 마을에서, 1명은 고도(古都) 팔미라에서 각각 희생됐다.

또 중부 홈스 인근 탈비세흐에서는 11세 소년이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간부 압둘-카림 알-리하위가 밝혔다.

리하위는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60명 이상의 시리아 어린이들이 정부군의 무력 진압으로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와 운동가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에서 계속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군의 무력진압으로 최소 100명에서 많게는 250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조치로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과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presidential statement)을 채택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위대가 요구해 온 복수 정당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을 선포했으나 야권과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한 획책일 뿐, 정권 교체만이 해결책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마저 아사드 대통령을 강경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하는 데 반대해 온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개혁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슬픈 운명이 기다릴 것이며 결국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상황이 변하면서 우리의 관점도 변한다”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아사드 대통령은 퇴진의 길에 들어섰다”면서 “아사드가 물러나면 시리아는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존 베어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자행되는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2천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리아에서 민간인 약 1천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취재진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있어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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