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입력 2011-07-14 00:00
수정 2011-07-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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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포드 여성 등 소수의 평등권리 제창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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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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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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