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머독’ 다 잡은 스카이 놓치나

‘해킹 머독’ 다 잡은 스카이 놓치나

입력 2011-07-12 00:00
수정 2011-07-1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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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건으로 휘청거리는 루퍼트 머독(80)의 ‘미디어 제국’이 성난 여론에 떠밀려 벼랑 끝에 섰다. 해킹 사건의 진원지인 계열사 ‘뉴스오브더월드’를 폐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들끓는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의 유명 위성방송인 스카이를 인수해 사업 기반을 더욱 다지려던 머독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경찰이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의혹을 조사하는 동안 (머독 측의) 스카이 인수 작업을 연기하도록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도 이날 “해킹 사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스카이 인수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인수 연기 찬반을 묻는) 투표를 벌이겠다.”고 압박했다.

영국 내 미디어그룹인 ‘뉴스인터내셔널’(NI)을 소유한 머독은 정론지인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대중지인 더선과 스카이뉴스 등을 가지고 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위성방송인 스카이의 지분을 39.1%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100%로 늘리려고 작업을 벌여 영국 정부로부터 가승인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영국 야당은 물론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 다수가 “‘정직하지 못한’ 머독의 미디어 그룹이 스카이까지 인수하면 영향력이 너무 커져 여론 왜곡을 낳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닉 크레그 부총리까지 나서 “스카이 인수 계획을 재고하라.”며 머독을 압박하면서 미디어 재벌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편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자회사인 뉴스오브더월드에서 2007년 광범위한 해킹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뉴스인터내셔널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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