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민간 채권단 회동서 30년 차환 논란

그리스 민간 채권단 회동서 30년 차환 논란

입력 2011-06-28 00:00
수정 2011-06-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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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30년은 너무 길다”..다른 채권단-信評社도 여전 걸림돌도이체방크 CEO “성급한 결론 안돼..잘못하면 리먼 때보다 더 심각”

선재규 기자= 그리스 민간 채권단은 27일(이하 현지시각) 로마에서 긴급 회동해 프랑스가 ‘돌파구’로 제시한 차환 방안을 중점 논의했으나 그리스의 새 채권을 30년 만기로 인수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이렇다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과 함께 그리스에 가장 많은 채권이 물려있는 프랑스의 은행과 보험사들은 전날 프랑스 금융 당국과 기존 채권의 70% 차환에 합의하면서 이 가운데 50%는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채권으로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유럽연합(EU)의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이 지급을 보장하는 ‘제로 쿠폰’의 AAA 등급 채권으로 받기로 했다.

이 채권은 만기 때 이자를 지급받는데 EFSF의 기준에 따라 3%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프랑스 민간 채권단이 차환하지 않는 30%는 현금으로 상환받는 조건도 달려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방법이 22년 전 역시 프랑스 주도로 중남미를 구제했던 ‘브래디 채권’과 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로마 회동에 주로 프랑스와 독일 은행 및 보험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프랑스 합의를 토대로 향후 3년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채권의 절반을 아테네측이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채를 ‘자발적’으로 인수하는 방법으로 차환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측이 자발적 차환에 대체로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그리스를 믿고 30년간 돈을 더 빌려줄 수 있느냐’는 불만이 만만치 않게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로마 회동에 참석한 익명의 독일 은행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프랑스 합의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30년은 너무도 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환 기간을 이보다 짧은 15년 아니면 10년 혹은 5년으로 할지의 문제가 향후 회동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유로 재무장관들이 내달 3일과 11일 잇따라 회동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차환 기간만 걸림돌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왜냐하면 그리스 정부 채무 가운데 민간 은행들이 보유한 비율이 27%에 불과하며 이보다 더 많은 43%를 기관 투자가와 국부펀드 및 중앙은행들이 갖고 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또 차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14%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가 16%를 보유하고 있다고 RBC 캐피털 마켓은 집계했다.

익명의 유럽 투자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만신창이가 된) 그리스에 계속 자금을 집어넣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발적 차환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신용평가기관의 판단 역시 차환의 또다른 걸림돌이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차환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에 ‘사실상의 디폴트’ 평가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와 스탠더드 앤프 푸어스(S&P) 및 무디스의 3대 신용평가기관은 앞서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설사 자발적 차환에 응한다고 해도 이는 그리스가 사실상의 디폴트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냉담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S&P는 프랑스 채권단의 차환 합의에 대해서도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음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 민간은행들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 의장을 맡고 있는 독일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CEO는 로이터 회견에서 “정치인들이 조속한 차환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만 성급해서는 안된다”면서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커만은 또 로이터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최한 금융 회동에 참석해 “그리스 채무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2008년의 리먼 브라더스 은행 붕괴 때보다 더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 대변인도 27일 그리스 채무 위기가 금주말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각에서 나온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향후 2주 여러 옵션을 놓고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27일 추가 긴축안 표결에 앞선 그리스 의회 심리에 참석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 협상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는 타결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와 IMF는 민간 채권단이 최소 300억유로를 차환하는 조건으로 모두 1천200억유로의 2차 구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문제를 협의해왔다. EU와 IMF는 지난해 5월 1천100억유로의 1차 구제에 합의해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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