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게임중독, 이혼 ‘주범’ 부상

남편 게임중독, 이혼 ‘주범’ 부상

입력 2011-05-31 00:00
수정 2011-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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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게임중독이 결혼파탄의 주된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31일 보도했다.

이혼 전문 온라인 법률회사 ‘디보스 온라인(Divorce-Onlin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불합리한 행동으로 이혼한 여성 가운데 15%가 ‘게임중독’을 이혼 사유로 꼽았다. 이는 1년 전의 5%보다 급증한 것이다.

특히 아내들은 게임자들이 모험을 위해 가상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다양한 전쟁 공간에서 전투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를 탓했다.

이 게임들은 과거에도 중독성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코카인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의 게임중독때문에 이혼한 제시카 엘리스(24)는 “남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중독됐지만 가끔은 다른 게임을 했다”며 “그러나 게임 시간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내가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남편이 하루 8시간씩 게임을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자 나는 끊임없이 남편이 게임을 줄이도록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남편은 내가 떠나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게임 중독에 관한 전문가 라이언 벤 클리브는 “많은 배우자가 게임이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게임중독은 다른 중독처럼 적절한 전문적인 지원이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보스 온라인의 상무이사 마크 키난은 “처음에 연구 결과를 보고 놀랐다”면서 “내년에는 이혼사유로 게임중독을 꼽는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경기침체로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거나 혹은 남자들이 이미 (부부간의) 불행한 관계로부터 탈출하려는 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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