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인간백정’ 믈라디치 체포

보스니아 ‘인간백정’ 믈라디치 체포

입력 2011-05-27 00:00
수정 2011-05-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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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 이후 16년만에 검거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용의자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기소, 수배 중이던 라트코 믈라디치(69)가 26일 전격 체포됐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믈라디치를 체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체포로 세르비아의 무거운 짐을 덜게 됐고 불운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무리짓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믈라디치는 베오그라드에서 100㎞ 떨어진 즈레니아닌 인근의 라자레보 마을에서 체포됐다. 크로아티아의 한 언론은 크로아티아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 세르비아 경찰이 DNA 조사를 통해 검거된 용의자가 믈라디치라고 크로아티아 경찰에게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매체가 경찰이 믈라디치와 인상 착의가 비슷한 밀로라드 코마디치라는 인물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직후 믈라디치의 가족과 친구들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정보국 본부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내전이 발발했던 1992~1995년 당시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던 믈라디치는 48개월간 사라예보를 포위 공격하고 1995년 7월 11일 스레브레니차에서 어린이들을 포함, 8300명 이상의 보스니아인을 살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로 집단 학살, 전쟁 범죄, 인도에 대한 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고란 하지치와 함께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중 잡히지 않은 두 거물로 분류됐던 믈라디치. 유럽연합 가입을 꾀하고 있는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그를 체포하는 대가로 이전 포상금보다 10배나 오른 1000만 유로(약 154억원)의 포상금을 내걸며 검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과시해 왔다. 세르비아는 2009년 1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으나 EU 측이 믈라디치를 체포하지 않을 경우 협상 진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타디치 대통령도 “이제 EU 가입을 위한 모든 문이 열렸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5-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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