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합조단 현지 조사 개시

‘상하이 스캔들’ 합조단 현지 조사 개시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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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비리, 자료 유출 두갈래 조사

’상하이 스캔들’ 정부 합동조사단이 14일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13일 저녁 상하이(上海)에 도착해 한국영사관 부근에 여장을 풀고 조사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서 이날 오전 9시30분(한국시각 10시30분) 영사관을 방문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상하이 총영사관은 오전 9시 전체회의를 열어 합조단 조사에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조사단은 숙소에서 영사관을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영사관측은 일상적인 업무를 하면서 조사단의 필요에 따라 자료 제공 등의 협조를 할 예정이다.

조사는 2개반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자 발급과 비자 발급 대행 업무와 관련해 금전수수 또는 편의제공 등의 비리가 있었는지와 국가기밀유출 의혹 규명 차원에서 총영사관의 자료 유출 등의 보안 관리 실태를 꼼꼼히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여성 덩 씨의 남편이 제보한 USB와 디지털카메라 영상으로 확인된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 등 정부, 여당 인사들의 휴대전화번호 등이 빼곡히 적힌 연락처 사진과 관련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의 연관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전 총영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확인 작업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덩 씨와 영사관 주재관들과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가 됐을 당시 김 전 총영사가 이를 차단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총영사와 덩씨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사진이 여러장 있다는 점에서 그와 관련된 조사도 병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단은 특히 김 전 총영사와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씨, 지식경제부 파견 K씨, 외교부 P씨 등이 사용한 컴퓨터 본체를 분석해 지금까지 노출된 정보유출 의혹과는 다른 ‘민감한’ 정보가 흘러나갔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상하이 총영사관이 덩 씨를 상대로 한 교민들의 투서를 묵살했다는 의혹, 덩 씨와 추가로 연루된 총영사관 직원이나 관련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총영사관 전 직원을 상대로 강도높은 복무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상하이 교민사회의 의견이 필요할 경우 직접 방문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일단 19일까지로 현지조사 일정을 잡고 있으나 진전속도에 따라 체류 기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사단장인 국무총리실 파견 강갑진 법무부 서기관은 13일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핵심 인물인 중국여성 덩 씨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에 “조사요청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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