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입력 2011-02-15 00:00
수정 2011-02-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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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체제전복 음모 규탄” 반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민주화 열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집트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란 국민들을 겨냥해 13일(현지시간)부터 페르시아어 트위터 메시지 전송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이날 이란에선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분신자살을 감행할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며 미국의 음모를 규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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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개설한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 모습. 미 국무부 트위터 화면
미국 국무부가 개설한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 모습.
미 국무부 트위터 화면


미 국무부는 트위터 계정인 ‘미국 다르파르시’(USA darFarsi)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당신들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첫 ‘트윗’을 날렸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트윗에서는 이란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 내 민주화 활동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카이로에서처럼 이란 국민에게도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트위터(@M_Ahmadinejad) 계정을 첫 팔로잉으로 등록했고, 개설 11시간여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팔로잉이란 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구독신청이고, 팔로어는 내 트위터 계정을 구독 신청(팔로잉)한 트위터 이용자를 말한다.

이란은 미국에 대해 독설로 맞섰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집트 혁명을 이스라엘의 요구에 맞춰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바시지 민병대의 모함마드 레자 나그디 사령관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테헤란에서 자기 몸에 불을 지를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튀니지와 같은 분신 사건을 모방해 이란에 대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매우 저열한 사고방식”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란 당국은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민주화 시위 여파가 국내에 미칠 것을 우려해 14일(현지시간) 집회 불허 조치를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가 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이란에서는 지난 2009년 6월 대선 이후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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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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