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변장’ 광부들 몰래 퇴원

‘의사로 변장’ 광부들 몰래 퇴원

입력 2010-10-16 00:00
업데이트 2010-10-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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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됐다 69일 만에 구조된 33명의 광부들 중 31명이 구조 이틀 만인 15일(현지시각) 퇴원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몰려드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용히 귀가하기 위해 이들은 변장까지 해야했다.

 이날 저녁 지역 보건국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전날 퇴원한 3명의 광부에 이어 이날 중 28명의 광부가 귀가했으며 2명만이 여전히 병원에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에 남은 광부 2명의 이름은 특정하지 않은 채 가벼운 어지럼증과 치아 통증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현지 언론들은 이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광부가 두 번째로 구조된 광부 마리오 세풀베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나머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코피아포 병원 앞에는 광부들의 퇴원을 취재하기 위한 수백 명의 전세계 취재진과 광부들을 보려는 시민들이 장시간 대기하고 있었으나 기자회견 당시 대부분의 광부들은 이미 취재진에게 들키지 않고 퇴원한 상태였다.

 이들은 취재진을 따돌리고자 선글라스를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으며 가족들도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부 4명은 작업복을 입고 건설현장 인부로 가장한 채 퇴원했으며 이에 앞서 한 광부는 흰 가운을 입고 의료진으로 가장한 채 병원 밖으로 나와 음료수를 사서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실제로 전날 퇴원한 에디슨 페냐,카를로스 이야네스,카를로스 마마니 등 3명의 광부들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포위돼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로 어렵게 귀가해야했다.

 이에 따라 지역 경찰은 이들의 병원과 집 근처를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라우렌세 골본 광업부 장관은 광부들에 대한 과열된 취재 경쟁에 대해 “광부들은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광부 33명은 오는 17일 산호세 광산에서 모여 함께 미사를 볼 예정이었으나 일부 광부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져 미사가 이뤄질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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