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지진참사 반년…아이티의 운명은

최악 지진참사 반년…아이티의 운명은

입력 2010-07-10 00:00
수정 2010-07-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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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이면 아이티에서 지진 참사가 난 지 만 6개월이 된다.

 1월 12일 규모 7.0의 지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하면서 3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1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스러진 아이티에 꿈과 희망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국제 사회의 도움 속에 재건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워낙 대규모 재난이 닥친 데다 정부의 무능력이 겹치면서 삶의 터전을 되찾는 과정은 더디기만 하다.

 당초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시간이 지나며 잦아들어 실제 약속했던 공여금을 보내온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제 사회에서 아이티의 존재가 서서히 잊히고 있다는 것이다.

 ◇“도움의 손길이 여전히 절실하다”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공중위생과 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영국 적십자사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폐허 현장의 구호활동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털어놨다.

 수개월간 구호활동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앨러스태어 버넷 구호활동 매니저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우리는 아이티에 무제한적으로 지원을 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구호활동이라는 게 재건작업과 맞물리며 돌아가야 성과를 내는 법인데 정부의 재건 작업에는 진척이 없고 난민들에게 줄 구호품도 다 떨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수용 한계에 다다랐다.중대한 상황을 풀어나가기보다는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며 구호활동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인정했다.

 이런 고충은 이 단체만이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이재민들의 임시천막촌 생활이 수개월간 계속되면서 각국에서 모여들었던 구호단체의 물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0억달러가 넘는 공여금을 내겠다던 국제 사회의 노력이 희석된 지는 오래다.

 지난달 3일을 기준으로 복구 지원금을 전액 보내온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50여개국이 아이티에 막대한 공여금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최근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아이티 지원을 재차 다짐했지만 기대를 충족하기엔 여전히 모자란 수준이다.

 지지부진한 상황에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국제 사회에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얼마나 많은 돈이 향후 아이티로 전달될지는 불투명하다.

 반 총장은 6일 영국 BBC방송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은 60% 정도 만이 이뤄졌을 뿐이라며 공여금을 약속했던 국가들은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건위원회’ 가동…복구작업 속도 내나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에 마련된 임시 텐트촌에 머물고 있는 아이티 난민들은 이제 넌더리가 날 대로 난 상황이다.

 장기간의 노숙으로 지쳐 있는 상황에 상시적으로 닥치는 허리케인 위협은 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텐트촌이 산악지형에 위치한 탓에 연일 폭우라도 쏟아질 경우엔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이 난민촌 지원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난민들 사이에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재건작업이 본격화되기 앞서 텐트촌을 수도 외곽으로 옮길 계획이지만 난민들은 이주 뒤에 그나마 받고 있던 도움이 끊길까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참사 뒤로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도 아이티의 큰 고민거리다.

 차기 대통령과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11월 28일로 정해졌지만 정부가 계속 선거를 미뤄왔던 탓에 정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지진 잔해가 남아있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프레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문구가 건물 벽면 이곳저곳에 도배질 돼 있다.

 그나마 지난달 국제 사회차원의 ‘임시 재건위원회’가 세워지며 재건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절망 속에 갇혔던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위원회는 재건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소 상공인들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또 재건작업에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고,각국이 약속한 공여금을 하루속히 이행하도록 독촉하는 ‘악역’도 맡게 된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위원회 지난달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 아이티 공여국 회의에서 구체적인 재건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자며 각 국가에 공여금 지원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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