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명한 간디의 성생활

새롭게 조명한 간디의 성생활

입력 2010-04-23 00:00
업데이트 2010-04-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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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독립 영웅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성생활은 생전에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금욕을 내세웠던 인도의 이 성스러운 영웅은 벌거벗은 꽃다운 나이의 여성 여러명과 한 침대에서 지냈고 이상한 섹스 “실험”을 했다.

 간디의 이런 면모에 중점을 둔 저서가 영국에서 출판됐다.

 이 책은 그를 국가적 자부심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철저하게 이미지를 관리하는 인도에서도 곧 발매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사학자 재드 애덤스가 낸 책 “간디:벌거벗은 큰 뜻”은 인도 국민이 간디를 좋아하는 요인의 하나인 금욕적 태도에 새로운 조명을 하고 있다.

 성에 대한 간디의 태도가 비판적이고 이상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85년 아버지가 사망했을 당시 부인 카스트루바와 관계를 가진 데 대해 자신을 혐오한 사실을 글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네 명이나 두었지만 자신이 머물던 힌두교 암자에서는 부부사이에서도 성관계를 금했다.

 그는 이곳 남자들에게 성욕을 느낄 때면 찬물 목욕으로 극복할 것을 가르쳤다.

 애덤스는 세상을 떠난 지 60년도 넘은 간디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가 남겨놓은 글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파고 들었다.

 애덤스는 “이 과정에서 그가 섹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글을 남겨 놓았는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디의 성을 들여다보면 알려진 것처럼 생의 전반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금욕이 좋다는 결정을 (1900년에) 간디가 내린 것”이다.

 이로부터 6년 후 간디는 금욕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말년의 간디는 금욕하는 힌두성자의 통상적 이미지와는 달랐다.

 그는 자주 결혼 적령기의 젊은 여성들과 목욕을 함께 하고 누드 마사지를 받았으며 종종 한명 또는 그 이상의 추종자들과 한 침대에 들었다고 애덤스의 저서는 밝힌다.

 애덤스는 간디가 어떤 여자와도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다짐을 깼다는 증거는 없지만 간디가 의미하는 성관계는 좁은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간디)는 삽입을 의미하고 있었으며 비록 적극적 성행위는 아니더라도 육욕을 충족하는 행위로 흔히 간주되는 것을 (성관계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애덤스는 “그는 이 여성들이 자신을 성적으로 자극하겠지만 그 자신이 이에 저항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 중에는 간디 개인비서의 여동생이었던 수실라 나야르도 있었으며 증손녀였던 18세의 마누도 있었다.

 이뿐 아니라 간디의 암자에 있던 추종자들의 부인도 그의 침대에 불려 들어가곤 했다.

 간디는 당시 이들 부부의 성관계를 금지하고 있었으며 간디의 이런 태도는 그에게 가장 헌신적이었던 이들조차 일부 불만을 표시하게 만들었다.

 애덤스는 이런 “실험”이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 스트립쇼와 같은 게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성이 매우 강력한 충동이라고 생각해 이를 통제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했다”고 애덤스는 기술했다.

 간디를 따랐던 인도의 독립 영웅이자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는 간디의 이런 생각과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루는 이런 것들을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멀리 했다”고 애덤스는 밝힌다.

 간디가 13세(?)에 결혼한 부인 카스트루바는 어땠을까.

 애덤스는 그녀가 내키지는 않으면서도 이런 금욕과 실험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간디가 행한) 음식의 절제나 다른 일들에 대해 그 가치를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헌신적이고 경건한 힌두교 여성으로서 금욕과 섹스실험에 함께 했다”는 것이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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