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부활한 프랑스 좌파 야당 압승 배경은

화려하게 부활한 프랑스 좌파 야당 압승 배경은

입력 2010-03-22 00:00
수정 2010-03-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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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온 프랑스의 좌파 진영이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무대의 전면에 화려하게 복귀할 채비를 마쳤다.

 사회당과 녹색당,공산당 등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이 21일 실시된 프랑스 주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을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집권 후반기의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는 사실상 지방의회 권력을 좌파 야당에 넘겨준 가운데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 우파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개혁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선전략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기절반을 마친 사르코지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속에서 프랑스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10%대까지 치솟은 수십년래 최악의 실업률도 민심이반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또한 50%대에 그친 낮은 투표율도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취임 초 65%대를 자랑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이하로 추락해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든 요인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집권당의 패배는 세계 경제위기 이후 저조한 경제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대통령의 인기하락과 겹치면서 전통적인 우파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 개혁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우려가 대대적으로 표출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지방의회 선거는 지방의 이슈를 유권자들로부터 심판받는 것”이라며 선거결과를 중앙정치와 연계시키는 것을 경계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을 도외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지방의 각종 이슈를 다루는 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중앙 정치 무대의 현 여대야소 구도에 아무런 변화를 초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터져 나오면서 여권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차단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강수의 카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클로드 게앙 대통령비서실장은 현지언론에 “어떤 경우에도 대대적인 내각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심을 수렴해)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만큼 중폭 정도의 개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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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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