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수렁빠진 일본차

리콜 수렁빠진 일본차

입력 2010-03-05 00:00
수정 2010-03-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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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콜 조치에 따라 수리를 마친 일본 도요타 차량에서 여전히 급발진 현상이 나타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3일(현지시간) 리콜 조치로 가속페달 수리를 받은 도요타 차량을 운전하다 또다시 급발진 사고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지난 2주 동안 15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급발진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미 의회는 세 차례의 도요타 청문회에서 가속페달뿐만 아니라 전자제어 시스템상의 결함 가능성을 추궁했다. 그러나 도요타 측은 전자제어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뉴욕에 사는 자유기고가 스튜어트 스토겔(49)은 2009년형 도요타 캠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 차가 갑자기 스스로 속력을 높이더니 집 근처 둑을 가까스로 피한 뒤 벽을 들이받았다.”면서 “브레이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비스센터에서 리콜 수리를 받은 지 5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스토겔은 “수리를 받기 전에도 급발진 현상을 두 차례 경험했다.”고 말했다.

켄터키주 화이츠빌에 사는 캐럴린 킴브렐(59)도 한달 전 리콜 수리를 받은 2006년형 아발론이 지난 주말 급발진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NHTSA는 성명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불만을 접수한 소비자들과 접촉,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소비자들의 사례도 추가로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스 브랠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리콜 수리를 받은 차량들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리콜 수리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접수된 사례를 회사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부터 850만대를 리콜해 바닥 매트와 가속페달을 무상 수리해 왔다.

도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차량 안전관리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동차 안전 기술이 점점 복잡해지는데 비해 NHTSA은 전문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리콜 관련법을 지키지 않은 기업을 형사처벌할 수단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 상원 상무·에너지·교통위원회의 제이 록펠러 위원장은 지난 2일 “현행 법규가 사태 재발을 막을 정도로 강력한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 사태 이후 “강력한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며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모든 차량에 스마트 페달 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장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의 3대 자동차 업체인 닛산도 이날 브레이크 페달과 연료기 계통에 54만대의 차량을 전세계에서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2005~2006년산 인피니티 QX56, 타이탄 픽업트럭, 아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퀘스트 미니밴 등에서 브레이크 페달 핀이 느슨해져 감속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견돼 무상수리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프런티어 픽업트럭, 패스파인더, 엑스테라 SUV 차종은 연료통이 비었는 데도 연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해 리콜 조치됐다. 리콜 차종의 46만대는 미국에서 판매됐고 나머지는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판매됐다. 닛산은 이와 관련된 사고 사례는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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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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