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시위 배후 美학자 샤프 가능성”

“이란 반정시위 배후 美학자 샤프 가능성”

입력 2009-12-31 12:00
수정 2009-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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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檢 “저항방법 유사”

이란 집권층이 반정부 시위에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란 정부의 유혈진압을 비판한 서방 국가들에 대해서도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대선 이후 반년째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고 집권층의 지배력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현재 정부가 긴급체포한 시위대는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야권 지도자들을 ‘신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영 FARS 통신과 인터뷰에서 “폭동 주동자들은 신에 도전한 모하레브(신의 적)이며 모하레브는 법에 따라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율법에 따르면 모하레브는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반정부시위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이번 시위의 배후 인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은퇴한 정치학자 진 샤프 박사가 지목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관영 IRNA 통신을 통해 “이번 시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조종하는 연극이다. 우리는 이런 연극은 수차례 봐 왔다.”며 시위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국정부가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계속 충고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굴욕을 당하고 싶어 한다면 전임자들보다 더 굴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한술 더 떠 “영국이 허튼소리를 계속 지껄인다면 뺨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검찰은 지난 8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개혁파 인물 100여명에 대한 재판에서 이들이 비폭력 저항운동 연구가인 샤프 박사가 제시한 198개 저항 방법 중 100개 이상을 따랐다며 샤프 박사가 시위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란은 1350t의 정제된 우라늄 광석을 수입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비밀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이 29일 입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정제 우라늄 광석(일명 옐로케이크)을 수입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4억 5000만달러(약 5240억원) 규모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원료로 쓰일 수 있는 옐로케이크를 수입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를 위반하게 된다. 유엔과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12-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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