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자 BBC 토론 출연 논란

인종주의자 BBC 토론 출연 논란

입력 2009-10-22 12:00
수정 2009-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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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민당수 방송때 1000명 시위 예고

극우 인사 출연을 놓고 영국 BBC방송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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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22일(현지시간) 시사토론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Question Time)’에 극우 정당 영국국민당(BNP)의 닉 그리핀 당수를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0일 보도했다.

소수이더라도 방송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준다는 논리이지만 반대론자들은 BBC가 ‘기계적 중립’ 뒤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BNP는 유럽연합 탈퇴, 이민자 반대 정책 등 인종주의를 표방한 극우정당으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2석을 차지했다.

BNP의 방송 출연을 반대하는 이들은 BBC가 극우파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BNP와 반(反)인종주의자들 간의 충돌 우려도 크다. 피터 하인 웨일스담당 장관은 “이것은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잔치를 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핀 당수의 방송 출연에 반대하는 시위도 예정돼 있다. 더타임스는 방송 당일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 등이 참여한 시위대 1000여명이 BBC 본사가 위치한 서런던에 집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예정대로 방송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위대와의 충돌을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출연자들은 신변을 우려해 방송사 후문을 통해 들어갈 예정이다. 사전녹화되는 프로그램에는 기자들의 취재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다. BBC 관리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는 그리핀의 방송 출연에 반대하는 민원에 대해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문제를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퀘스천 타임’이 출연자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9·11테러 이틀 뒤 방송에서는 반미주의자가 출연, 필립 레이더 당시 주영 미국대사에게 심한 언사를 내뱉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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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10-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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