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고위급 교류 날개… 中 입법수장 20년만에 방미

G2 고위급 교류 날개… 中 입법수장 20년만에 방미

입력 2009-09-08 00:00
수정 2009-09-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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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6박7일 일정 시작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 12일까지 6박7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발생 직전 완리(萬里) 위원장의 방미 이후 20년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양국간 교류가 입법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을 출발, 쿠바와 바하마를 먼저 방문한 우 위원장은 이날 피닉스 공항에서 서면 성명을 통해 “나의 미국 방문은 전인대 위원장으로서는 20년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상기시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수교 30년 이래 이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활력이 넘치는 양자관계로 발전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의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이 우 위원장의 방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미 주요 언론들은 우 위원장의 피닉스 도착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도 그의 방미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티베트 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2007년 가을 미 의회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훈장을 수여키로 하자 중국 측이 반발하면서 연기됐고, 2008년 봄에도 미 의회가 티베트 라싸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와 관련, 중국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취소됐다.

우 위원장의 이번 방미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초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초선의원 시절부터 티베트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펠로시 의장은 방중 당시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인권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아 미국 내 일각에서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 그의 방미 문제를 포함, 미·중관계의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같은 맥락에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우 위원장의 방미에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양자관계 개선을 원하는 미·중 양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 위원장은 미국 방문 기간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및 펠로시 의장 등과 만나 지구온난화 대책과 금융위기 극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말 워싱턴에서 제1차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양국간 경제와 외교 현안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의하는 등 G2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규정하며, 양국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양국은 이달 중순 뉴욕 유엔총회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등 잇따른 미·중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동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가면서 경제와 국제적 현안들을 둘러싼 이견들을 좁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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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seoul.co.kr
2009-09-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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