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견공 ‘샤넬’ 21년을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령 견공 ‘샤넬’ 21년을 마지막으로…

입력 2009-09-02 00:00
수정 2009-09-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네스 월드 레코즈로부터 세계 최고령 견공으로 공인된 미국 롱아일랜드의 닥스훈트종 암컷 ‘샤넬’이 21년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사람으로 치면 147년을 살았던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미지 확대


 샤넬은 롱아일랜드의 포트 제퍼슨 스테이션에 있는 주인 드니스 샤우네시의 집에서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연사했다.지난 5월6일 견공들이 이용하는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성대한 21번째 생일 파티를 즐긴 지 넉달이 채 안돼 세상을 등지고 만 것.

 이름에 걸맞게 색이 잔뜩 들어간 고글을 걸치는 등 도드라진 패션 감각을 선보였던 샤넬은 사실 녹내장 때문에 4년이나 고글을 썼었다.

또 관절염으로 고생해 추위에 예민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늘 두꺼운 스웨터를 걸치곤 했다고 주인 드니스와 칼 샤우네시 부부는 31일 소개했다.

 

 샤넬의 생전 사진 보러가기

  

 
동영상 보러가기

 

 장난끼 심했던 샤넬이 생후 6주였을 때 군 복무 중이던 드니스가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처음 데려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드니스가 독일에서 근무하던 9년 내내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줬다.부엌 조리대에서 버터 조각들을 훔쳐다 거실 소파 밑에 숨기는 것으로 주인으로부터 지청구를 듣기도 했다.샤넬은 또 개들이 잘못 먹으면 위험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초콜릿도 아주 좋아했다.

 드니스는 “한번은 땅콩버터 한 봉지를 다 먹어치웠더군요.그러니 21살까지 살았지요. ‘난 놈’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남편 칼은 기네스 월드 레코즈에 세계 최고령 견공 등재를 신청했지만 기네스측은 아무런 자료도 없었다.그러나 지난해 봄에 28세이던 버지니아주의 비글 종이 죽자 기네스 월드 레코즈는 애완견 식품회사가 맨해튼 호텔에서 열어준 샤넬의 생일 축하 파티 도중 인증서를 건넸다.

 드니스는 “샤넬은 파티,특히 땅콩버터 향이 나고 개들을 위해 만들어진 케이크를 사랑했어요.”라고 돌아봤다.

 샤넬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애완견 음식과 함께 정성스레 조리한 닭고기를 먹었다.하지만 보살핌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천수(天壽)를 누린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주인들은 “개들은 신의 천사들이 우리를 돌보라고 보낸 존재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최고령 견공 타이틀은 루이지애나주 뉴 이베리아에 살고 있는 ‘맥스’가 승계할 것 같다.그런데 주인 자넬리 드로우엔에 따르면 맥스는 지난달 9일 26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것.기네스 월드 레코즈측은 맥스의 연령을 공증하는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드로우엔은 애완견이 지금도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따금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다섯 아이를 키웠는데 아이들은 성장한 뒤 다 가버렸다.지금 손주들이 이 개와 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