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반응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반세기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일본 총선 결과에 세계 언론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유권자들이 변화를 선택했다고 전하면서도 민주당이 공약을 실현할지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조차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들의 정책실현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큰 표 차이로 압승할 경우 단순히 자민당을 대체하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일본 내의 우려도 전했다.●젊은층 변화 메시지 부응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의석을 확보했느냐라고 평가했다. NYT는 민주당의 승리는 일본의 오랜 정치·경제적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낳은 성과라고 진단했다. CNN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변화의 메시지를 강조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늘어나는 국가 채무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부진한 경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절망을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에서는 주요 연구기관들이 미·일 관계 변화에 대한 토론회를 잇따라 연다. 미국과의 대등한 외교관계와 아시아 중시 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의 집권으로 미·일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텅쉰왕 등 인터넷 포털은 오래 전부터 일본 선거 관련 코너를 따로 마련해 시시각각 선거전 양상을 보도해왔다. 중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집권으로 중·일관계가 이전 자민당 정권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가 된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가 상하이에서 태어나 중국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英 “中과의 관계설정이 새 과제”
영국 로이터통신은 집권 민주당의 주요 도전은 세계 2위 경제규모로 일본을 추월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유권자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임무를 정책을 실행해 본 적이 없는 민주당에 맡겼다고 보도했다. 한 유권자는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지만 변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BBC는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lark3@seoul.co.kr
2009-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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