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입력 2009-08-27 00:00
수정 2009-08-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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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케네디 <193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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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현지시간)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미상원의원.AP 연합뉴스
25일 밤(현지시간)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미상원의원.AP 연합뉴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정치의 ‘큰 별’이 졌다. 악성 뇌종양으로 1년 넘게 투병해온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이 25일(현지시간) 밤 사망했다.

●뇌종양 투병중 사망… 77세

케네디가(家)는 26일 새벽 성명을 통해 “케네디 의원이 25일 밤 하이니스포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케네디 가족 명의의 성명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족의 구심점이자 삶의 빛을 잃었지만 그의 신념과 낙관주의, 인내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의 별세로 1960년대 이래 반세기 가까이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쳐온 케네디 가문의 역사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테드’, ‘테디’로 불려온 케네디 상원의원은 1932년 2월22일 보스턴에서 아일랜드계 이민 3세 백만장자인 조지프·로즈 케네디 부부의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형들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적발돼 퇴학당한 뒤 재입학해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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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형인 존 F 케네디(오른쪽) 전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왼쪽) 전 법무장관과 함께 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젊은 시절 모습.  AP 특약
1962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형인 존 F 케네디(오른쪽) 전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왼쪽) 전 법무장관과 함께 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젊은 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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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1962년 보스턴의 한 투표소에서 첫 번째 부인 조앤(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오른쪽에서 세번째) AP 특약
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1962년 보스턴의 한 투표소에서 첫 번째 부인 조앤(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오른쪽에서 세번째)
AP 특약




둘째 형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셋째 형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그늘에 가려 있던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2년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30세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1964년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재선된 뒤 47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미 현대 의회 역사의 산 증인이다. 건강과 교육, 노동, 인권, 외교 등에서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겼으며 ‘상원의 사자’로 불리며 진보 진영의 거목으로 미 정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된 뒤 미 최고의 정치명문인 케네디가의 최고 어른으로 고비 때마다 집안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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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거목… 오바마 당선 일등공신

지난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1969년 여비서의 익사사고와 관련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패배했다. 4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계획을 세우다 결국 여비서 익사사고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의 꿈을 접고 상원의원 활동에 전념하며 형들보다 더 큰 족적을 미 현대 정치사에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네디 의원의 개인사는 비극으로 점철돼 있다. 맏형인 조지프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2차대전 중 전사했고, 둘째와 셋째 형은 모두 40대에 암살됐다. 누나들 중에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정신지체로 특수시설에서 평생을 보낸 이도 했다. 조카 세 명을 사고로 앞세우는 아픔도 겪었다.

케네디 의원도 1964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 기사회생했다. 아들이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고, 1981년 첫 부인과 이혼한 뒤 1992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다. 지난해 5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결국 15개월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케네디 의원은 얼마 전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국의 민주화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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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seoul.co.kr
2009-08-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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