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내각구성 산넘어 산

아마디네자드 내각구성 산넘어 산

입력 2009-07-28 00:00
수정 2009-07-2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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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장관 해임·문화장관 사퇴… 내부 권력투쟁 본격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정부에서 각료들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이란 내부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무사비 후보를 지지했던 악바르 라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내부 권력투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부 상층부에 권력투쟁이 있다는 외국언론들의 선전은 이슬람 혁명을 침해하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입장은 고수했다.

이란 현지통신들은 4명의 각료가 해임됐다고 보도했으나 대통령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정보장관 1명만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이 퇴출됐다고 밝힌 모하마드 호세인 사파 하란디 문화·종교 장관은 26일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27일 아마디네자드가 그의 사임의사를 거부했다고 현지통신 ISNA가 보도했다. 하란디 장관은 사퇴서에서 “정부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최근의 사건들을 보면서 나는 더이상 나 자신을 문화장관으로 여기지 않게 됐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겠다.”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 2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강경파의 공세에 밀려 친(親) 이스라엘 발언으로 문제가 된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에의 부통령 임명안을 철회했다. 같은 날 골람 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정보장관도 전격 해임했다. 정부인사의 잇단 해임과 사퇴로 아마디네자드의 내각 구성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아흐마드 타바콜리 의원 등은 “아마디네자드가 의도적으로 국가에 긴장을 부추기고 나라를 극도로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개혁파의 맹공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상황이어서 새달 5일 취임식을 가질 아마디네자드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등 개혁파 지도자들은 오는 30일 테헤란 중심가인 ‘그랜드 모살라’에서 대선 불복 시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위를 허가해 달라고 내무장관에 요청했다.

이들은 또 구금 중인 시위대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란 최고 성직자들에게 정부 당국의 탄압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7-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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