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뉴캐슬대 연구팀 “5~10년 후 남성 불임치료 가능성”
영국의 연구진이 줄기세포로부터 인공 정자를 생성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불임 남성도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에서의 새로운 윤리 논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특별 화학처리를 해 인공 정자로 분화시켰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카림 나예르니아는 “이 인공 정자는 현미경으로 보면 실제 정자와 같은 활동성과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5년에서 10년 후 불임 치료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초기 연구는 여성 동성애 커플이 남성 없이도 자녀를 낳을 수 있어 결국 남성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나예르니아는 “실험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공 정자는 XY 염색체를 가진 남성의 줄기세포에서만 만들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란 출신인 나예르니아 박사는 독일 괴팅겐대에서 쥐 줄기세포로 같은 연구를 시작했으며 독일에서는 인간 배아 연구가 금지돼 있어 2006년 뉴캐슬대로 옮겨와 연구를 계속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학술지 ‘줄기세포와 발생’ 최신호에 게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인공 정자가 실제 기능을 하는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연구만 가능할 뿐 2008년 제정된 법에 따라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정자나 난자를 실제 불임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이번 연구 결과를 치료에 적용할 수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7-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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