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는 이전 선거에선 보지 못한 새로운 현상들이 속속 등장했다.
먼저 정치 사각지대에 있길 자처하던 젊은층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이란에서 젊은 세대들의 표심은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막대한 영향력을 지녔다. 유권자 4260만명 가운데 60%가 30세 이하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셰이다 자바헤리(25)는 “우리는 불안과 긴장 상태에 지쳤다. 미국인들처럼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휴대전화 문자와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신과 내가 투표해 그를 패배시킬 것이다.”라는 문자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뜻한다.
무사비는 인기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한 선거전략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 간 TV 공개토론도 도입됐다. 지난 3일부터 생중계된 토론에서 후보들은 정치공방뿐 아니라,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존립 위기를 느낀 아마디네자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먼저 무사비 후보의 부인 자라 라나바드 전 알자라 대학총장의 학위취득 요건을 걸고 넘어진 데 이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부정 행위로 거액을 챙겼다고 주장해 양측 모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상징색과 선거음악을 통한 차별화도 눈에 띈다. 아마디네자드 후보 진영에서는 이슬람 성가를 틀어 놓고 검은색옷을 입는 반면, 무사비 후보 측은 이슬람의 상징이자 이란의 진보를 뜻하는 녹색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테헤란, 이스파한 시내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팝·랩음악을 배경으로 녹색 깃발, 스카프, 티셔츠로 장식한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선거 사상 처음 영부인 후보의 유세도 등장해 힘을 발휘했다. 무사비 후보의 부인 라나바드는 “남편이 당선되면 여성 2~3명을 장관직에 앉힐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와 이란판 ‘미셸 오바마’란 별칭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먼저 정치 사각지대에 있길 자처하던 젊은층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이란에서 젊은 세대들의 표심은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막대한 영향력을 지녔다. 유권자 4260만명 가운데 60%가 30세 이하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셰이다 자바헤리(25)는 “우리는 불안과 긴장 상태에 지쳤다. 미국인들처럼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휴대전화 문자와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신과 내가 투표해 그를 패배시킬 것이다.”라는 문자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뜻한다.
무사비는 인기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한 선거전략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 간 TV 공개토론도 도입됐다. 지난 3일부터 생중계된 토론에서 후보들은 정치공방뿐 아니라,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존립 위기를 느낀 아마디네자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먼저 무사비 후보의 부인 자라 라나바드 전 알자라 대학총장의 학위취득 요건을 걸고 넘어진 데 이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부정 행위로 거액을 챙겼다고 주장해 양측 모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상징색과 선거음악을 통한 차별화도 눈에 띈다. 아마디네자드 후보 진영에서는 이슬람 성가를 틀어 놓고 검은색옷을 입는 반면, 무사비 후보 측은 이슬람의 상징이자 이란의 진보를 뜻하는 녹색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테헤란, 이스파한 시내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팝·랩음악을 배경으로 녹색 깃발, 스카프, 티셔츠로 장식한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선거 사상 처음 영부인 후보의 유세도 등장해 힘을 발휘했다. 무사비 후보의 부인 라나바드는 “남편이 당선되면 여성 2~3명을 장관직에 앉힐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와 이란판 ‘미셸 오바마’란 별칭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6-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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