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신문으로 美국민 보호했다”

“가혹한 신문으로 美국민 보호했다”

입력 2009-06-01 00:00
수정 2009-06-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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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퇴임후 첫 공개강연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에 대해 물고문 등 ‘가혹한 신문’을 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신문 방법을 옹호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턴 미시간 경제클럽에서 가진 퇴임 뒤 첫 대규모 공개 강연에서 “CIA의 가혹한 신문은 합법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테러 공격을 막을 소중한 정보들을 얻었다.”면서 “법의 범위 내에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생명들을 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혹한 신문 내용을 공개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직접 비난은 삼갔다.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지난 21일 “CIA의 가혹한 신문방법이 9·11 이후 추가 테러 공격을 방지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임기 말 발생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대해 “자본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며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와 관련, “미국 모기지 금융의 양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적절한 규제가 부족했다. 우리는 두 기관을 제어하려고 시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강연장을 메운 2500여명의 청중에게 9·11테러에서 경제위기까지 각종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전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 8명이 부시를 살인자로 지칭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부시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6-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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