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중화경제 ‘야심찬 남하’

입력 2009-04-10 00:00
수정 2009-04-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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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아세안 FTA 체결… 19억 경제 공동체 탄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잰걸음으로 ‘중화경제권’을 확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끌어들이고, 위안화 국제화의 첫발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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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10일부터 3일간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참석, 아세안측과 FTA 투자협정을 맺는다고 9일 밝혔다.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중·아세안 FTA가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19억 인구를 갖춘 초대형 경제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실제 내년부터 중국과 아세안 간에는 교역 상품의 93%가 관세 없이 국경을 넘나들게 된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연간 2300억달러(약 304조원) 규모로 중국 무역 총액의 9% 정도이다. 더욱이 교역액은 최근 들어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과 베트남 하노이간에는 올초부터 직행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철도도 서둘러 부설되고 있다. 모두 아세안과의 FTA를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 선전, 주하이(珠海), 둥관(東莞) 등 5개 도시를 위안화 무역결제의 시범도시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도시들에서의 무역거래 때 자국 화폐인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이 주장해온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기와 규모, 대상국가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세안과의 교역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무역업체들은 중국측 파트너들에게 위안화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와는 각각 1100억위안과 800억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도 아세안과의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위안화 결제 시범도시 선정은 기축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아세안과의 거래나 기존의 중화경제권인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과의 거래를 위안화 국제화의 ‘스타트라인’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2009-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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