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였던 국가 가운데 하나가 그루지야였다.우리에겐 흔히 러시아 아래 흑해 연안,카프카스 산맥에 위치한 나라 정도로만 알려져 있고 정교일치의 나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한해 동안 이 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4만 8000명이었다.그런데 지난해에는 5만 7000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거의 20% 가까운 증가로 ‘베이비붐’이라 할 만하다.전년도 증가율에 견주면 거의 4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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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을까.지난해 초 정부가 발표한 7.9%의 경제성장에 고무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 성직자의 특별한 약속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말,그루지야정교회의 엘리아스 2세 총주교는 두 자녀 이상 아이를 둔 부모가 아이를 한 명씩 낳을 때마다 손수 세례를 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오르기 블루아슈빌리 부부는 최근 넷째인 아들 기비코를 낳았다.아내 파티는 아기를 더 갖기로 한 것은 너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총주교 약속 때문에 기비코를 갖기로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총주교가 그 말씀을 하셨을 때 우리는 자녀를 더 갖는 기회를 마다할 수가 없었다.총주교가 세례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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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를 믿는 신자가 80% 이상인 이 나라에선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의 도심에선 다음달 1일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사메바 예배당에서 열리는 총주교 세례식에 아이들 이름을 등록하려는 부모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세례식은 1년에 4차례 열린다.
3개월 된 아들을 세례받기 위해 나온 엄마 니노는 출산율을 높이는 과제에 함께 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대다수 부모들이 총주교 덕분에 아이를 더 갖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성스러운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총주교가 대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대단한 영예”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세례식에는 수천명의 엄마와 아빠,아이들이 이곳 성당에 몰려들 것이다.
그러나 호적 등록을 책임지는 기오르기 바샤즈 같은 이는 “누가 지금 가족들을 만들어내는가.”라고 되묻고 “5년 전 직업이 없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직업이 있다.봉급도 받는다.(다른) 유럽 국가들 만큼 많이 챙기진 못하지만 그루지야에선 아주 예사인 일이다.이것이 진짜 중요한 요인”이라고 경제성장이 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교일치 사회인 그루지야에서 교회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BBC는 지적했다.옛소련으로부터 독립하던 20년 전까지 정교회가 박해받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따라서 지금 정교회에 대한 믿음이 과거보다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