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이란 대권 3선 도전 하타미 전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이란 대권 3선 도전 하타미 전 대통령

입력 2009-02-10 00:00
수정 2009-02-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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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서방정책 펼친 대표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이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 대선 3선에 도전한다. 개혁파의 대표 주자인 하타미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합류로 이란 대선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하타미와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타미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12일 치러지는 대선 출마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역사적 요구는 자유, 독립, 정의를 갖는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두번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하타미는 임기 중 친서방 정책 등 개방 정책과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개혁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보수파가 의회와 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실패한 개혁가’인 채로 정권을 보수파에 넘겨줬다.

하타미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아직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야톨라로 불리는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타미 역시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고 현직 대통령 못지않은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현직 대통령 모두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각종 정책, 특히 두 사람이 외교 정책과 경제 살리기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르다고 보도했다. 단적으로 하타미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고 전통의상인 ‘히잡’에 대한 규정을 느슨하게 만들었지만 아마디네자드는 정권을 잡자마자 복장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성향의 후보가 대선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이란혁명 30주년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향후 외교 정책과 이란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설정의 열쇠를 쥐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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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2-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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