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정국 혼미

마다가스카르 정국 혼미

입력 2009-01-29 00:00
수정 2009-01-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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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반정부 시위… 최소 39명 숨져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가 극도의 정국 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온 야당 정치인 소유의 방송국이 잇따라 폐쇄되자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점령, 지금까지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반정부 시위 후 안타나나리보 시내 한 백화점에서 불에 탄 시체 37구가 발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마르크 라발로마나나(60)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격인 안드리 라조에리나(34) 안타나나리보 시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지만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지난 26일.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라조에리나가 소유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이 정부에 의해 폐쇄된 직후다. 정부는 지난달에는 라조에리나 소유의 TV 방송국을 폐쇄하는 등 지난 2년간 많은 방송국 문을 닫게 했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국에 불을 지르는 등 정부 조치에 거세게 항의했다. 라조에리나는 정부 여당의 부정 선거를 비판하면서 재선거를 이끌어냈던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모델로 삼은 듯 주황색 재킷을 입고 시위 현장에 나타나 정부를 성토했다. 시위가 거세지자 정부는 라디오 방송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화를 촉구했다. 라조에리나는 시위의 잠정적 중단을 요청하면서도 “시위대에 총을 쏜 경비대원 색출이 우선”이라며 즉각적인 대화는 거부했다. 회동 성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일단 만남을 갖는 데까지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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