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폐쇄·폭탄테러… 태국 혼미

공항 폐쇄·폭탄테러… 태국 혼미

입력 2008-11-27 00:00
수정 2008-11-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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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공항점거… 친·반정부 세력 유혈충돌 1명 사망

 태국이 ‘무정부 상태’로 치닫고 있다.친정부종합청사,의사당,정부 임시청사,공항과 주요도로 등이 반정부 단체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의 점거로 잇따라 봉쇄됐다.이에 대해 26일 군부는 정부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시위대에는 해산을 요구했으나 양측 모두 이를 거부해 정국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북부 치앙마이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의 충돌로 1명이 사망했다고 태국 경찰이 26일 밝혔다.

 26일 오전 방콕 외곽의 주요 공항 두 곳이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폐쇄됐다.또 네 차례에 걸친 폭탄 테러로 12명이 부상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쯤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밖에서 세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두 시간 뒤인 오전 6시30분쯤에는 옛 국제공항인 돈므앙 공항 바깥에서 진을 친 반정부 시위대에 한 괴한이 폭발물을 던져 세 명이 다쳤다.

 이들이 공항 점거에 나선 이유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인 솜차이 옹사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서다.이날 오후 아누퐁 파오친다 태국 육군참모 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반정부 시위대 해산과 정부 의회 해산,조기총선 실시를 촉구했다.그는 “정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시위대도 해산하는 것이 난국 수습을 위한 최선책이고 쿠데타는 정국 수습책이 될 수 없다.”며 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아누퐁 육참총장은 총리를 만나 이를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군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나섰다.나타윳 사이쿠아 정부 대변인은 현지 TV방송 채널 3와의 인터뷰에서 “솜차이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사퇴하거나 의회를 해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PAD도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공항에 남아있겠다며 해산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태국 언론과 AFP 등 외신은 솜차이 총리가 육참총장의 기자회견 한 시간 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솜차이 총리는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태국 언론은 또 솜차이 총리가 조만간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루 평균 700여편의 항공기가 오가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에는 25일 밤부터 난입한 시위대의 봉쇄로 한때 4000여명의 승객이 고립됐다.관제탑에도 시위대 30명이 점거해 총리의 귀국상황을 지켜봤다.

 사에리랏 프라수타논 태국공항공사(AOL) 사장대행은 26일 “공항 폐쇄로 인해 이착륙 예정이었던 비행기 78대가 영향을 받았다.”며 “시위대가 총리를 제외한 누구하고도 협상을 거부하면서 오전 4시부터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태국 국적기인 타이항공은 뒤늦게 버스를 동원해 승객을 시내 호텔 등에 분산 수용했다.배낭 여행객 등 1000여명의 승객은 공항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며 대합실에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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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08-11-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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