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연례총회서 ‘무기 커넥션’ 강력 비난
이스라엘이 북한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이 6개국 이상의 중동 국가들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AP통신 등 외신들은 데이비드 데니엘리 이스라엘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연례총회에서 “중동이 북한의 분별없는 행위의 종착지가 되고 있다.”고 북한-중동의 무기 커넥션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데니엘리 대표는 이날 “북한이 암시장과 비밀 네트워크를 통해 최소 6개국 이상의 중동 국가들에 재래식 무기와 핵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졌던 이란, 시리아, 리비아 외에도 북한과 커넥션이 있는 중동 국가가 더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총회에서 북한의 영어 약자인 ‘DPKR’를 수차례 언급하면서도 해당 중동 6개국이 어디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북한 비난 배경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과 핵검증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3일 귀환한 직후 제기된 탓이다.
현재 북한과 연관성 있는 중동 국가로는 IAEA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2003년 핵무기 프로그램이 드러난 리비아 등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1980년대까지 북한의 고객 명단에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멘 등이 들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IAEA 이란 대표는 “북한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으며 이란은 어떤 국가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최소 18개국 이상에 비밀리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목록에는 탄도 미사일, 이동식 로켓 발사대뿐 아니라 핵 관련 기술 및 부품까지 존재한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24일 독일 일간신문 디 벨트는 이란의 해외 반정부단체인 ‘이란민족저항평의회(NWRI)’를 인용해 “북한 전문가들이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 그리고 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의 개발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사정거리가 2012㎞로 이스라엘을 포함, 대부분의 중동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샤하브-3 미사일이 북한 로켓을 기초로 개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IAEA는 이날 중동 지역의 핵무기 포기를 골자로 한 비핵지대화(NWFZ)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중동 국가들의 핵무기 보유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번 결의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8-10-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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