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 美 7000억달러 구제금융 ‘불투명’

[미국發 금융위기] 美 7000억달러 구제금융 ‘불투명’

입력 2008-09-27 00:00
수정 2008-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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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통령과 상·하원 지도자, 양당 대선 후보의 백악관 회동이 일단 실패로 끝났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부시 “의회와 구제금융계획 협력 지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통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데 민주·공화당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백악관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만나 금융위기 타개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 무산에 따른 우려 확산을 경계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또 “우리는 구제금융계획이 필요하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의회에 구제금융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전날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계획 합의에 실패한 것은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그동안 의회에서 논의된 것과 다른 내용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미국언론들은 지적했다. 정부가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사들이는 대신 자산 동결에 합의한 업체에 정부가 일종의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민주당 측은 공화당의 새 제안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매케인 후보에게 두 방안 가운데 어떤 안을 지지하는지 물었으나 매케인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회동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려던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시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나아가 긴급회의는 초당적인 구제금융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보다 오히려 3시간 전에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발표했던 ‘기본적인 합의사항’마저 원점으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혼란만 키웠다.

앞서 25일 오후 1시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 등 여야 협상 대표들은 금융회사 CEO의 연봉 제한과,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금융사의 지분 확보 및 독립적인 감독기구 설치를 통한 감독 강화 등 구제금융법안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내주 휴회 연기”

백악관과 민주·공화 양당은 구제금융 협상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할 법안을 마무리짓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지만 아직 할 일이 있다.”고 말했고,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도 “의회와 부시 행정부가 합의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백악관 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회의에 참석했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협조를 ‘애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휴회를 연기한다.”고 밝혀 회기가 다음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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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seoul.co.kr
2008-09-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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