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이순녀 기자
입력 2008-06-21 00:00
수정 2008-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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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연방정부의 선거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8400만달러의 선거보조금을 포기하고, 대신 무제한으로 모금할 수 있는 자체 조달 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는다면 자신도 선거보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전격적으로 번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즉각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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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19일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알리고,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1976년 도입된 선거보조금을 거부한 대선 후보는 오바마가 처음이라고 AP,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건전한 선거보조금제도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재 선거보조금제도는 망가졌다. 고장난 시스템을 노련하게 활용하는 후보(매케인)에 맞서려면 선거보조금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매케인 진영이 지난 2월부터 사적으로 모금한 자금을 본선 캠페인 경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거보조금을 받으면 그 범위내에서만 선거자금을 써야 하며, 후보 개인의 자금조달은 할 수 없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사상 최대 모금 기록을 갱신해온 오바마로선 사실 선거보조금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오바마가 지난 4월 말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2억 7000만달러가 넘는다.150만명의 소액 후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후원금을 내고 있다. 반면 매케인의 모금액은 1억달러로 오바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금동원력이 월등히 뛰어난 오바마가 이처럼 큰 메리트를 포기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당장 이날부터 새로운 TV광고를 내보내며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이미 선거보조금을 받겠다고 밝힌 매케인측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홍수 피해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소식을 전해들은 매케인은 “오바마가 믿음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선거보조금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오바마처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6-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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