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엘리트 이미지 벗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처가 될 6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 노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전 승리를 위해 TV쇼에서 유머감각까지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오바마는 1일 NBC방송 ‘투데이쇼’ 인터뷰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혜택을 훨씬 적게 받은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오바마는 ‘발언 악재’가 겹쳐 상승세가 뚜렷이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소도시 실직 노동자 계층이 총기, 종교에 매달려 위안을 삼는다.”는 지난달 6일 발언으로 힐러리, 매케인으로부터 엘리트주의자란 공격에 시달려 왔다.
정신적 지주인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 발언 논란도 지지율에 타격을 입히며 오바마 대세론을 위협해 왔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시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디애나 슈퍼대의원 조 앤드루 등 4명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등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힐러리를 거의 따라잡긴 했다. 그러나 오바마측은 하락하는 지지율에 잔뜩 긴장하는 기세다.
지지율 회복을 위해 오바마는 TV쇼에 출연해 유머감각을 과시하는 등 유권자 표심 다지기에 전력하고 있다. 그는 2일 방송된 데이비드 레터맨 진행의 CBS 심야 프로그램 ‘레이트쇼’에 출연했다.‘톱 텐 리스트’코너에서 ‘버락 오바마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이라는 주제로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 오바마는 이 코너에서 “일리노이주 예비선거 때 실수로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을 찍었다.”“10월 이후 전혀 잠을 자지 않았다.” 등의 내용을 발표해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05-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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