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라싸 또 대규모 시위

티베트 라싸 또 대규모 시위

이지운 기자
입력 2008-03-31 00:00
수정 200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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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테네서 올림픽성화 인수… 티베트인 10여명 기습시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베이징(北京)주재 15개국 외교관들이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 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30일 티베트 망명 정부가 주장했다. 삼엄해진 경비 속에 일어난 시위인 만큼 티베트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지난 24일 채화돼 그리스 전역을 돌았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이날 아테네 스타디움앞에서 중국 정부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티베트인 10여명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 그리스 경찰에 체포됐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라싸 시위는 지난 29일 라모체사원(小昭寺)과 조캉사원(大昭寺) 중심으로 발생, 확산됐으나 시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티베트국제운동의 케이트 손더스도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상황을 확인했지만 중국정부의 철저한 정보통제로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독립시위 지속

달라이 라마는 당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싸에서 오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사태의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는 “중국 군인 수백명이 승복을 지급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 폭력사태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젊은 승려들이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들(군인들)은 마치 승려나 불자들처럼 옷을 입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칼은 티베트의 것이 아닌 중국인들의 칼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티베트불교 사원들이 중국 공안들의 철저한 봉쇄속에서도 일종의 해방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을 중심으로 한 분리·독립시위가 올림픽 기간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라싸 시찰서 배제되고도 태평

한편 베이징 주재 15개국 외국 외교관들은 28∼29일 라싸를 둘러봤으나 한국은 제외돼 외교적으로 무시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대사관측은 “티베트 사태에 비판적인 유럽 등 서방 중심으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선전 의도를 갖고 초청한 것으로 판단해 문제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찰단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이 포함됐다.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18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20만위안(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 같은 보상금 액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중국 당국이 라싸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jj@seoul.co.kr
2008-03-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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