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가까이 폭설이 지속된 중국 중·남부지방에 눈이 조금씩 잦아들고는 있으나 추가적인 대형 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로·철도가 일부 재개통되면서 귀성객들이 대거 귀향 대열에 합류, 혹시나 빚어질 불상사에 지도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인민일보 등은 “폭설이 내린 기간보다 지금부터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길로 나서면 위험하다. 현지에 남아 있어라.”라고 최대한 설득하고 있지만, 귀향길에 나서는 이들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피해 복구와 정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민심 수습은 더 어려워진다. 최대 폭설 피해 지역의 하나인 후난(湖南)성 천저우시는 지난달 24일 이래 10일간 폭설로 시 전체가 단전·단수상태여서 주민들이 밤이 되면 암흑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문제는 천저우와 같은 피해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전국 36개 도시의 채소 값은 폭설로 인한 수송난으로 지난달 25∼30일 이미 30% 올랐고 계속 오름세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87%의 네티즌들이 폭설과 관련한 정부 대책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 가운데 20%는 혼란에 책임있는 관원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영 신화사 등은 칼럼에서 “지도자가 무엇인가. 돌발사건에 대한 대처 능력이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 이번 폭설은 관리들의 역량을 가를 것이다.”라는 내용의 네티즌들의 질책이 담긴 글들을 소개하며 최근 새로 선발된 중국 지방정부의 새 지도자들이 ‘고설압(高雪壓)’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폭설’ 문제 해결이라는 시험대에 올라 고혈압(高血壓)만큼이나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3일 다시 정치국 회의를 열고 31개 성·시·자치구 중 19개 지방에 피해를 준 이번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통, 전력복구, 민생에 최대 역점을 두라고 지시하면서 “심각한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심각성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피해 규모는 지난 2일 현재 1억 100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538억위안(약 7조 2000억원)에 사망 60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송전 철탑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더기로 무너져 19개 성에 전력이 부족한 가운데 당국은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제공을 위해 국유 탄광에 대해 춘제(春節·설) 연휴기간 생산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jj@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