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는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한 뒤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오후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및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홍콩 매체들은 “후 주석이 28일 후쿠다 총리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당초 원 총리가 주최키로 한 것을 격상시킨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만큼 후쿠다 방문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만찬과 함께 베이징 대학에서의 강연은 중국중앙TV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될 것으로 전해진다. 실현된다면 외국 국가원수로선 첫 사례다. 신화통신은 중·일 관계 해빙을 전망하는 칼럼을 내는 등 언론도 환영일색이다.
후쿠다의 전기가 중국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저자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계 주간지의 전 편집자인 량다오진(楊道金)인 것으로 보아 당 중앙의 의도가 일정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자는 “후쿠다 총리의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의 체결로 양국 교류에 견고한 기반을 쌓은 인물”이라고 전하면서 후쿠다 총리를 “(중국에 정통한) 지중파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26일 “중국으로서는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겠다.’고 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후쿠다를 최대한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중국은 내년 상반기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먼저 손님 접대를 잘 해야 하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번 후쿠다의 방중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치적으로 중국은 일본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대 중국 견제카드’여서 중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 등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양국간 현안인 동중국해에서의 협력 문제도 내년 후 주석의 방일 때 선물로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중국에 놀러갔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의전’으로라도 후쿠다의 체면을 살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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