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중인 피델 카스트로(81)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국가원수직 사임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건강 악화로 16개월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카스트로 의장이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편지에서 “내 기본적인 의무는 국가원수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젊은 사람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국가원수직 사임 시사는 처음이어서 과연 정치 일선에서 후퇴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3월 개최되는 쿠바 국가평의회에서 카스트로의 사임을 승인할 경우 국가원수직인 평의회 의장에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새해 총선을 앞두고 카스트로가 또다시 산티아고 데 쿠바 지방의회 의원 후보로 추천되면서 정치일선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혁명으로 집권한 뒤 지난해 7월 건강 악화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76) 국방장관에게 국가원수직을 대행토록 할 때까지 47년간 쿠바를 통치해 왔다.
카스트로는 이날 편지에서 앞으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스트로가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날 경우 최대 관심은 누가 후임이 되느냐다.
BBC는 카스트로가 “보다 젊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국가원수직을 대행하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이 권좌를 자동적으로 승계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7-12-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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