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징역형을 받을 정도로 권위주의적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친(親)동성애자들의 도시로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상당수가 게이인 외국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새로 문을 연 ‘아셀’ 호텔은 게이들의 ‘달러’를 잡기 위한 새로운 상징물이다.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게이 고객 전용이다. 객실 48개를 갖춘 별 5개짜리 호화호텔로,‘게이에게 친근한’,‘안전하고 즐겁게’를 홍보문구로 내걸었다. 바닥이 유리로 된 옥상 풀장과 무료 기구도 갖췄다.
게이 전용 탱고바와 와인숍들도 거리에 즐비하게 들어섰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하반기 이후 페소가치 폭락으로 서구 관광객들을 전략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정부차원에서 ‘게이 관광객’들을 공략했다. 연간 30만명의 관광객 중 약 20%가 동성애자로 추산된다. 이들은 해마다 6억 달러(약 5539억원)를 도시에 뿌리는 귀한 손님이다.
이에 따라 엄격한 로마가톨릭을 믿는 사회 분위기도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민법상 동성간 배우자 관계를 인정하는 법안은 이미 5년 전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합법화했다. 지난 9월엔 역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처음으로 게이 월드컵도 열었다.
TV 드라마와 리얼리티 데이트쇼에도 게이 출연자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패션 디자이너 마우리치오 우르비데스(28)는 “TV에 게이가 출연하는 것은 1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